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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2021.12.22] 독일 언론 “한국 인구 감소는 지나친 교육열 탓”

작성자
유지원
작성일
2022-01-15
조회
485

원문보기: 독일 언론 “한국 인구 감소는 지나친 교육열 탓” - 세계일보 (segye.com)


 


독일 언론 “한국 인구 감소는 지나친 교육열 탓”


윤지로 기자.  2021.12.22


 


독일 공영방송 도이체벨레(DW)가 세계 최저 수준의 한국 출산율을 조명하며 “지나친 교육열에 따른 구조적 문제”라고 분석했다.


 


DW는 21일(현지시간) “한국이 인구 감소라는 보이지 않는 싸움에 갇혀 있다”며 “아시아 4대 경제 강국이 이 싸움에서 지고 있다”고 전했다. DW는 지난 9일 통계청이 발표한 ‘장래인구추계’를 인용해 올해 말까지 한국 인구가 0.18% 감소할 것이라며, 통계조사 이후 처음이라고 지적했다. 2120년에는 총인구가 1200만명으로 줄어들 수도 있다는 점, 올해 43세였던 평균연령이 2070년 62세로 높아질 것이란 점도 언급했다. 그러면서 역대 정부가 최근 10년간 225조원을 들여 저출산 해결에 나섰지만 출산율에 거의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DW는 그 원인을 교육열에서 찾았다. 오혜경 도쿄 국제기독교대 교수는 인터뷰에서 “저출산은 수십년 간 한국 사회에 영향을 준 구조적 문제로, 자녀들이 성공하길 간절히 바라는 부모의 교육열이 가장 큰 이유라고 믿는다”고 했다. 한국은 급속한 경제 성장을 거치며 교육이 아이의 미래 직업과 행복에 중요하다는 믿음을 키웠고, 그 결과 소득 50%가 교육비로 나갈 만큼 모든 부모가 자녀에게 ‘엘리트 교육’을 원해 자녀를 많이 낳을 여건이 안 된다는 것이다.


 


박상인 서울대 교수는 “학교나 대학을 떠나면 젊은 세대가 받는 압력은 더 강해진다”며 “현 젊은이들은 안정적이고 보수가 높은 일자리를 구하는 데 큰 어려움을 겪고 있고, 대기업에 취업한다 해도 50대 중반이면 퇴직해 자영업 시장에 뛰어들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20∼30대에 괜찮은 일자리를 구하지 못한 이들은 사회안전망이 부족한 상황에서 불안정한 아르바이트를 할 수밖에 없고, 가정을 꾸리는 계획도 미룰 수밖에 없다고 DW는 덧붙였다.